네이버가 베팅했다. 엔비디아 없이 AI 한다는 이 회사에 1조 2천억이 몰렸다
솔직히 처음에 이 뉴스 보고 반신반의했다. 엔비디아 없이 AI를 하겠다고? HBM 없이 추론 칩을 만들겠다고? 근데 네이버 벤처스가 거기 돈을 쐈다고 하니까 다시 읽어봤다. 한 번만 더 읽어보니 이게 진짜 게임 체인저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Positron AI가 뭔데?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 본사를 둔 AI 추론 칩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핵심 아이디어는 단순하면서도 파격적이다. "AI 추론(inference)할 때 HBM 메모리 필요 없다. 일반 LPDDR5X 메모리로도 된다."
엔비디아 GPU는 HBM 고대역폭 메모리를 잔뜩 달고 나온다. SK하이닉스가 만드는 그 비싼 HBM 말이다. 근데 Positron은 "추론 단계에서는 일반 메모리로 충분하다. 오히려 용량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학습이 아니라 추론이니까.
이게 맞다면? AI 서버 가격이 폭락한다. 전력 소비도 확 줄어든다.
네이버가 왜 여기 들어갔냐
이번 시리즈 C 라운드에서 Positron AI는 8억 7천 5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2천억 원을 유치했다. 기업 가치는 7조 원(5 billion 달러). 불과 7개월 전 라운드 대비 기업 가치가 4.7배 뛴 숫자다.
투자자 명단이 화려하다. NEA, Valor Equity Partners, Atreides Management, 카타르 투자청(QIA), 시스코 인베스트먼트... 그리고 거기 네이버 벤처스가 들어가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게 말이 된다. 네이버는 자체 AI 클로바, 하이퍼클로바 X를 운영 중이다. AI 추론 비용이 회사 비용 구조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만약 Positron의 기술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네이버 데이터센터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전략적 투자인 동시에 재정적 베팅이다.
'아시모프' 칩의 핵심 기술
Positron이 개발 중인 차세대 칩 이름은 '아시모프(Asimov)'다. SF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에서 따온 이름인데, 이 칩은 TSMC의 N3P 공정(3나노)에서 제조될 예정이다. 2026년 말 테이프아웃, 2027년 하반기 양산 목표다.
핵심은 HBM 대신 LPDDR5X 메모리를 쓴다는 것. 같은 전력으로 훨씬 많은 메모리 용량을 확보할 수 있고, 단가도 훨씬 싸다. AI 추론의 병목이 '계산 속도'가 아니라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미 현재 판매 중인 아틀라스(Atlas) 플랫폼으로 실제 고객을 확보했다.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니라는 뜻이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위협인가?
솔직히 SK하이닉스한테는 불편한 소식이다. Positron의 기술이 확산되면 AI 서버에서 HBM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다. 학습(training)용으로는 여전히 HBM이 필수다. 하지만 추론용 서버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그쪽에서 HBM이 빠진다면?
전체 HBM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다. 물론 아시모프가 실제로 출시되고 대규모 채택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야기지만.
결론: 이 투자가 의미하는 것
네이버 벤처스가 여기 들어간 건 단순한 재무 투자가 아니다. AI 인프라 비용 절감에 대한 전략적 헤지(hedge)다. 만약 Positron이 성공하면 네이버는 자체 AI 비용을 줄이면서 포트폴리오 수익까지 챙긴다. 실패해도 기술 동향 파악과 인적 네트워크를 얻는다.
엔비디아 독주 체제가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전 세계 스마트 머니가 베팅하고 있다. 네이버도 그 흐름에 올라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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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itron AI의 접근법이 실제로 엔비디아의 AI 추론 시장을 위협할 수 있을까요? SK하이닉스 HBM 독주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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