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기록을 깼다. 갤럭시 Z 폴드8 사전예약 144만 대, 7년 만에 역대 최다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눈을 두 번 비볐다. 144만 대. 사전예약 기간 7일, 1분당 140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시리즈 국내 사전판매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총 144만 대. 2019년 갤럭시 노트10이 세웠던 138만 대 기록을 7년 만에 뛰어넘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이제 진짜 대중화됐다는 증거가 나왔다.

144만 대가 어느 정도인가

숫자만 봐선 실감이 안 날 수 있다. 비교해보자. 서울 인구가 약 950만 명이다. 사전예약 기간 7일 동안 서울 시민 15명 중 1명꼴로 예약을 한 셈이다. 1분에 140대면 초당 2.3대가 나간 거다.

기존 갤럭시 폴더블 최고 기록은 훨씬 낮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폴더블이 기존 바형 스마트폰 사전예약 기록까지 넘어선 거다. 이건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소비자 인식이 바뀌었다는 신호다.

폴드8, 뭐가 달랐나

폴드8 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팔린 건 폴드8 본체로, 전체 판매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번 폴드8은 "여권 크기 폰"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접었을 때 두께가 얇아지고 비율이 기존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졌다는 평이 많다.

이전 모델들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두께 문제와 주름 문제가 이번에 상당히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주름도 눈에 띄게 줄었고, 열었을 때 화면 비율도 더 정사각형에 가까워져 실용성이 높아졌다.

Z세대가 폴더블을 샀다

흥미로운 건 구매층이다. 이번 사전예약에서는 특히 젊은 소비자층, 20~30대 구매 비율이 이전 폴더블 시리즈보다 높게 나왔다는 분석이 있다. 기존에는 40~50대 얼리어답터나 비즈니스맨들이 주로 샀다면, 이제는 다르다는 거다.

가격이 여전히 높지만, 폴더블 폰이 "있어 보이는 폰"에서 "나도 쓰고 싶은 폰"으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삼성한테 이게 왜 중요한가

삼성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1위지만, 프리미엄 구간에서는 애플에 밀리는 게 현실이다. 아이폰이 가져가는 고가 시장을 되찾아오려면 폴더블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애플은 아직 폴더블을 내놓지 않았고, 삼성이 이 시장을 혼자 키워왔다.

144만 대 사전예약이 의미하는 건 "폴더블 시장이 이제 볼륨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거다. 삼성 입장에서는 수익성 높은 제품군이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애플도 슬슬 움직인다

업계에선 애플이 2026년 또는 2027년 내에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거라는 예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들어오면 삼성이 지금처럼 혼자 이 시장을 독식하기는 어렵다. 그 전에 삼성이 확고한 브랜드 포지션을 만들어놓는 게 중요하다.

이번 144만 대는 그 포석을 착실히 놓고 있다는 신호다. 7년 만의 사전예약 기록, 폴더블의 시대가 드디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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