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가 유럽에 꽂혔다. 스웨덴에 8800장. 엔비디아 없어도 AI 된다는 증명

한국 AI 칩 스타트업이 유럽 데이터센터 시장에 대규모로 납품한다. 처음엔 '설마' 했다. 확인해보니 진짜였다.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스웨덴 스톡홀름에 건설되는 AI 데이터센터에 자사 추론 가속기 RNGD(레니게이드)를 8,800장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AI 인프라 기업 I/ONX HPC, 데이터센터 운영사 Velox와의 협력 프로젝트다. 전체 규모는 15MW, 첫 번째 단계인 2MW는 2027년 초 가동 예정이다.

퓨리오사AI가 뭐하는 회사야

퓨리오사AI는 2017년 삼성전자, 구글, 퀄컴 출신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국내 AI 칩 스타트업이다. 엔비디아 GPU 없이 AI 추론(Inference)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칩을 만든다.

지금까지 출시한 칩이 두 개다. 2023년 WARBOY(1세대), 그리고 현재 주목받는 RNGD(2세대). RNGD는 "Renegade"의 약자로, 기존 AI 인프라의 반란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름부터 엔비디아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8800장이 얼마나 큰 숫자야

엔비디아 H100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감이 온다. 중형 AI 데이터센터 하나에 들어가는 GPU가 보통 수천 장 수준이다. 8,800장이면 상당한 규모의 클러스터를 꾸릴 수 있는 수량이다.

더 중요한 건 이게 실제 상업 계약이라는 점이다. 국내 AI 칩 업체가 해외 데이터센터에 이 정도 규모로 공급하는 건 전례가 없다. 퓨리오사AI로서는 사업 역사상 가장 큰 딜이고, 한국 AI 칩 산업 전체로 봐도 상징적인 계약이다.

  • 1단계 (2MW, 2027년 초): RNGD 1,800장
  • 2단계 (8MW 추가): 추가 물량 순차 공급
  • 최종 규모: 총 15MW, 8,800장

왜 유럽이 엔비디아를 안 쓰나

솔직하게 말하면 엔비디아 GPU를 쓰고 싶어도 못 쓰는 경우가 많다. 공급 물량 자체가 빅테크들이 먼저 가져가버려서 스타트업이나 중견 기업은 구하기 어렵다.

거기다 엔비디아 칩은 비싸다. H100 하나에 수만 달러다. 전력 소비도 어마어마하다. AI 추론용으로는 굳이 학습용 GPU를 쓸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RNGD 같은 전용 추론 가속기가 비용과 전력 효율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와 손잡은 게 핵심이다

퓨리오사AI는 최근 SK하이닉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SK하이닉스 HBM 메모리와 퓨리오사 칩의 조합이 실제 데이터센터에 들어간다면, 이건 한국 반도체 생태계 전체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단순히 엔비디아·AMD·인텔에만 메모리를 파는 게 아니라, 한국 칩 스타트업을 키워서 새로운 고객을 만드는 전략이다. 퓨리오사AI가 성장하면 SK하이닉스 메모리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다.

엔비디아 없는 세상이 올까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독주가 끝날 것 같지는 않다. AI 학습(Training) 시장은 여전히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고, CUDA 생태계의 벽은 너무 높다. 그러나 추론(Inference) 시장은 다르다. 훨씬 다양한 칩이 경쟁할 여지가 있다.

퓨리오사AI, 그루크, 세레브라스, 텐스토렌트 같은 업체들이 모두 추론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중 퓨리오사AI가 한국 회사라는 게 나는 괜히 반갑다. 한국 칩이 유럽 데이터센터를 돌린다니, 10년 전엔 상상도 못 했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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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가 엔비디아에 진짜 도전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한국 AI 칩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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