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5천만 국민 전부 AI 공짜로 쓴다. 진짜 되는 건지 직접 따져봤다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안 믿겼다. 토큰 제한도 없이, 돈도 안 내고, AI를 누구나 쓰게 해준다고?
모두의 AI(AI for All). 한국 정부가 올해 가장 야심차게 내놓은 IT 사업이다. 11월이면 대한민국 국민 5,000만 명이 한국형 AI 챗봇을 무료로, 사용량 제한 없이 쓸 수 있게 된다.
이미 서비스 제공 컨소시엄도 확정됐다. SKT, KT, 카카오 등 6개 기업이 손을 잡았다. 9월 말 베타 서비스, 12월 공식 출시. 타임라인도 구체적이다. 근데 진짜로 되는 건지 한번 파보자.
모두의 AI가 정확히 뭔가
정부가 우리 돈으로 AI 서비스 비용을 내주는 사업이다. 국민은 앱 하나만 켜면 한국어 특화 AI 챗봇을 쓸 수 있다. 병원 예약, 세금 신고, 주택 정보 검색 같은 일상 행정도 AI가 알아서 처리해준다.
정부는 올해 AI 관련 예산으로 약 10조 원(72억 달러)을 편성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배 수준이다. 모두의 AI는 그 핵심 사업 중 하나로, 2028년까지는 전액 무료 제공이 목표다.
SKT, KT, 카카오가 다 같이 참여한다
경쟁 관계인 통신사들이 한 팀이 됐다는 게 흥미롭다. 정부가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자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총 6개 기업이 참여한다.
SKT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기술을, 카카오는 자체 언어모델 기술을 공급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도 AI 플랫폼 '믿음'을 가져왔다. 세 회사가 각자의 AI 기술을 하나의 국민 서비스로 통합하는 셈이다.
재미있는 건 이 기업들이 평소엔 치열하게 경쟁한다는 거다. 근데 정부 프로젝트 앞에선 손잡았다. 시장은 시장대로, 공공은 공공대로 다른 게임이다.
한국어 특화가 핵심이다
챗GPT나 클로드 같은 글로벌 AI는 한국어를 잘 이해하지만 한국 문화와 제도에는 약하다. 건강보험 청구 방식, 전세 계약 구조, 지역별 행정 서비스 같은 것들은 한국 데이터로 훈련된 AI가 훨씬 잘 안다.
정부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을 기반으로 한국형 AI를 만들겠다는 이유다. 단순히 챗GPT 싸게 쓰라는 게 아니라, 진짜 한국 맞춤형 AI를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노인층이 병원 예약을 AI에게 맡기거나, 청년이 세금 신고를 AI로 처리하는 시나리오를 정부는 그리고 있다.
현실적인 걱정도 솔직히 있다
긍정적인 면만 보기엔 걱정도 된다. 첫째, 품질 문제다. 정부 IT 사업이 초기에 품질 문제 없이 순항한 경우가 많지 않다. 5,000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부하를 버틸 수 있는 인프라가 준비됐는지도 미지수다.
둘째, 무료 기간 이후가 문제다. 2028년 이후 정부 지원이 끊기면 기업들이 수익화에 나설 것이고, 그때 서비스 품질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 못 한다. 무료로 익숙해진 뒤 유료 전환되면 반발도 클 것이다.
셋째, 글로벌 AI와의 품질 격차다. 아무리 한국어 특화라도, 오픈AI나 구글 같은 곳이 이미 한국어도 잘하는 시대다. 독파모 기반 서비스가 사용자 만족도를 충분히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래도 방향은 맞다
비판은 있지만 방향성은 맞다고 본다. AI 격차(AI Divide)가 현실 문제로 떠오르는 시대에, 노인층이나 디지털 소외계층도 AI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건 중요한 인프라 투자다. 미국에서 AI 쓰려면 한 달에 20~200달러인데, 한국에선 공짜라면 이건 진짜 경쟁력이다.
한국은 인터넷 보급과 LTE 인프라에서 세계 최상위권이었다. 그걸 가능하게 한 것도 결국은 정부 주도의 초기 투자와 기업 협력이었다. AI도 비슷한 궤도를 탈 수 있다. 모두의 AI가 그 첫 발걸음이 될 수 있을지, 9월 베타부터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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