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야구장에서 시구를 한다고? — 6월 한국 방문 5일 일정 완전 공개

나는 이 뉴스를 보고 잠깐 멈칫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다고? 반도체 황제가 야구장에? 그런데 이게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6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펼쳐지는 그의 한국 방문 일정을 보면, 이건 단순한 친선 방문이 아니라 한국과의 AI 동맹을 공식화하는 대장정이다.

왜 지금 한국인가 — 7개월 만의 귀환

젠슨 황의 마지막 한국 방문은 2025년 10월이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 CEO 자격으로 참석했을 때다. 그 이후 7개월. 그 사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또 한 번 세계 최고를 갱신했고,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은 더 깊어졌다.

이번 방문의 직접적인 계기는 컴퓨텍스 2026이다. 대만에서 차세대 AI 칩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 양산을 발표하고, 한국 기업들과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만찬을 가진 직후 한국 땅을 밟는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네이버 클라우드, 두산 임원들이 그 만찬에 참석했다.

5일 일정 완전 공개 — 이건 그냥 방문이 아니다

알려진 젠슨 황의 한국 일정은 이렇다.

6월 4일 (목) — 저녁 한국 입국. 대만 컴퓨텍스 일정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넘어온다.

6월 5일 (금) — 한국 4대 그룹 총수들과 릴레이 회동. 이해진 네이버 GIO를 시작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차례로 만난다. 하루에 4개 그룹 총수를 만나는 건 거의 국빈급 일정이다.

6월 7일 (토) —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 주말에도 일정을 잡았다는 건 두산과의 관계가 각별하다는 뜻이다. 두산은 AI 로보틱스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 중이다.

6월 8일 (일) — 네이버 테크 사옥 '1784' 방문. 로봇이 배달을 하고 AI가 건물 전체를 운영하는 이 미래형 빌딩을 젠슨 황이 직접 찾아간다. 네이버의 피지컬 AI 역량을 실제로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로보틱스가 핵심 의제다

이번 방문에서 반도체 메모리만 논의되는 게 아니다. 젠슨 황이 직접 밝혔다. "로보틱스가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고.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산업용 로봇 분야의 강자다. 네이버는 서비스 로봇을 실제 건물에서 운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AI 로봇 플랫폼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을 핵심 파트너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은 한국 기업들에 대해 "정말 스마트한 기업들이고, 매우 기술적인 회사들"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왜 빠졌나?

흥미로운 점이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의 만남은 공식 일정에 없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가장 많이 납품하는 핵심 파트너인데도. 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별도 채널로 이미 소통하고 있거나, 만찬 자리에서 비공식 회동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우리는 항상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고려한다"

젠슨 황은 컴퓨텍스에서 한국 투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We always consider investments in Korea."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한 건 아니지만,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다.

코스피는 이미 이 기대감을 선반영했다. 8,800선을 돌파하며 9,000을 바라보고 있다. 6월 5일 총수 릴레이 회동 결과에 따라 시장이 또 한 번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 젠슨 황의 한국 방문 —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이 아니다. 한국이 글로벌 AI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공식 인정받는 순간들이 이번 주 내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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