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오늘 오후 1시 김포공항에 내린다 — 내일 성수동 삼소 회동, 진짜 의제는 이것이다
오늘 오후 1시. 김포공항에 전용기 한 대가 내린다.
탑승자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 4박 5일의 방한 일정이 시작된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긴장하고 있다. 아니, 설레고 있다고 하는 게 더 맞겠다.
삼성, SK, LG, 현대차, 네이버 — 한국을 대표하는 5개 그룹이 이번 한 주 동안 젠슨 황과 만난다. 대체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 나는 이번 방한에서 세 가지 핵심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본다.
내일 저녁 성수동, '삼소 회동' 열린다
6월 5일 저녁,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집.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젠슨 황과 한 테이블에 앉는다. 삼겹살과 소주를 함께하는 이 자리를 언론은 '삼소 회동' 또는 '제2 깐부 모임'이라 부른다.
지난해 1차 회동에서는 엔비디아와 각 기업들의 AI 협력 방향이 처음 논의됐고, 그 이후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계약이 대폭 확대됐으며 LG전자·현대차의 엔비디아 기반 AI 플랫폼 도입이 본격화됐다. 이번 2차 회동에서는 어떤 딜이 성사될까?
의제 1: HBM 공급 체계 재편
가장 중요한 의제는 역시 메모리다. 젠슨 황은 컴퓨텍스 2026에서 SK하이닉스 HBM4E 웨이퍼에 직접 "Please Make More"라고 손으로 써줬다. 농담처럼 보이지만, 이건 엔비디아가 얼마나 절박하게 HBM 공급량 확대를 원하는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컴퓨텍스에서 "2030년까지 메모리 부족이 계속될 것"이라며 생산능력 2배 확대를 선언했다. 이번 삼소 회동에서는 그 확대 일정과 엔비디아로의 공급 물량이 구체적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높다.
의제 2: 피지컬 AI — 로봇, 자율주행, 제조
젠슨 황이 요즘 가장 자주 하는 말이 '피지컬 AI'다. 디지털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AI —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가 그 무대다.
현대차는 이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산업용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고, 엔비디아의 Isaac 플랫폼과의 협력을 논의 중이다. LG전자는 가전과 공장 자동화에 엔비디아 AI 칩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회동에서 한국의 제조업 AI 전환과 엔비디아 기술의 결합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의제 3: 데이터센터 — 한국이 AI 허브가 될 수 있는가
네이버 의장 이해진이 이 자리에 앉는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이다. 젠슨 황 입장에서 네이버는 한국 내 엔비디아 칩 최대 구매자 중 하나이며, 향후 한국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다.
젠슨 황은 6월 8일 네이버 사옥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이 일정이 단순한 방문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시구도 한다 — 잠실 야구장에서
덤으로, 젠슨 황은 6월 7일 잠실 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홈 경기에서 시구를 한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시타를 맡는다고. AI 세계의 황제가 한국 야구장에서 시구를 하는 장면이라니 — 이건 뭔가 영화 같다.
2026년 6월 첫째 주, 한국은 세계 AI의 중심에 서 있다. 오늘 오후 1시부터 그 무게감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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