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 — 이틀에 16%, 도대체 어디까지 떨어지나
오늘 증권 앱을 열다가 나는 멈췄다. 코스피 5,663. 이틀 전만 해도 6,800이 넘었던 지수가 어떻게 된 건가. 사상 최초로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매매 중단 조치)가 발동됐다는 알림이 뜨더니, 정말로 그게 벌어졌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 숫자부터 보자
7월 29일 코스피는 360.42포인트(5.98%) 하락한 5,663.24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43.17포인트(6.12%) 급락해 662.68로 장을 마쳤다. 전날인 28일에는 코스피가 10.8% 폭락해 6,023.66을 기록했다. 이틀 합계로 지수가 16.2%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급격히 하락할 때 매매를 일시 중단시키는 안전장치다. 이게 이틀 연속 발동된 건 한국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장중에는 코스피가 5,2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왜 이렇게 됐나: 세 가지 원인
첫째, 중국발 반도체 공포다. 미국 매체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중국 CXMT가 DUV(딥 자외선) 공정 장비를 이용해 선단 메모리 반도체 대량 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독점에 가까웠던 고성능 D램 시장에 중국이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다. 이게 지난 이틀간 하락의 핵심 방아쇠였다.
둘째, 주주환원 기대 미달이다. SK하이닉스가 오늘 76% 영업이익률의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 일부에서는 배당과 자사주매입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도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 아무리 좋은 실적도 기대치를 못 넘으면 팔린다.
셋째, 글로벌 AI 기술주 심리 악화다. 서울과 도쿄 증시가 아시아 증시 하락을 이끌었으며, AI 반도체 관련주 전반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한국 시장이 AI 붐의 최대 수혜 시장으로 올라왔던 만큼, 분위기 반전 시 하락폭도 가장 크게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힘든 이유
이 상황에서 가장 힘든 건 개인 투자자들이다. 코스피 7,000 시대를 기대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담았던 분들은 이틀 만에 15~20%를 잃었다. "공포에 던졌다"는 표현이 오늘 금융 커뮤니티 전반에 넘쳐났다. 5,200선까지 밀렸을 때 패닉셀이 쏟아졌고, 그 수준은 반 년 전 지수다.
반면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도 있었다. 이틀 새 16% 빠진 반도체 대장주를 지금 사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충분히 이해된다. 결국 이 폭락 속에서 어떤 선택을 했느냐가 앞으로의 수익률을 가를 것이다.
이게 과대반응인가, 정당한 공포인가
솔직히 반반이라고 본다. 중국 반도체의 위협은 실제다. 중국이 HBM을 제대로 만들 수 있게 되면 공급과잉이 오고, 지금의 초호황은 끝난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DUV 장비로 HBM을 양산하는 건 현재 기술 수준과 큰 격차가 있다. SK하이닉스의 HBM4E, HBM5 수준까지 중국이 따라오려면 전문가들은 아직 수년이 걸린다고 본다. 지금 16%가 빠진 시장이 그 "수년"의 가치를 이틀 만에 다 지운 게 맞는지, 그것이 이 폭락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의 핵심 질문이다.
내일 이후는 어떻게 되나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장이 서킷브레이커를 2일 연속 발동할 정도로 공포가 극에 달했다면, 역설적으로 하락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단기 반등이 왔던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중장기적으로는 AI 반도체 수요 자체가 줄어든 건 아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의 AI 인프라 투자는 멈추지 않는다. 그 AI의 연료는 여전히 HBM이고, SK하이닉스는 그 HBM의 최고 공급자다. 76%의 영업이익률을 가진 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지진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 시장을 단기 트레이딩으로 접근하기보다, 내가 믿는 기업의 펀더멘털을 다시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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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코스피 5,600대, 더 사야 한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아직 더 빠질 것 같으신가요? 이번 폭락, 매수 기회로 보시나요 아니면 구조적 위기의 시작으로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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